스노보드를 제대로 타보려고 장비를 장만할 때의 일이다. 나름 대전에서는 소문 났던 에일리언 샾이라는 곳이었는데, 사장님이 버튼의 커스텀 보드를 가르치면, '스노보드를 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장비'라며 초강추를 하셨다. (해당 스노보드의 비싼 값을 생각하면 이건 스노보드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이득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상도를 알려주는 보드가 더 어울린다.) 그래서 그 시즌은 새 보드와 함께 즐겁게 라이딩을 했더랬다.

 

요즘 유배지님이 연재하시는 묻지마 맞춤법을 하루 하나 워드에서 '맞춤법 운동'중이다. 마소에서 만든 워드에 언제부터 자동 교정 기능이 들어 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고의로 틀린 맞춤법을 넣으면 바로 옳게 고쳐주는 워드를 보면서, '그래 이게 장비가 사람을 가르친다는 의미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놈의 장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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