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2

*** 프로그래머 십계명 *** by 임인건 시작부터 경지에 이르기까지...

1. 정보를 모음에 소홀히 하지 말고 설명서를 읽음에 게을리 하지 말지어 다. 오늘 필요 없는 정보는 내일 필요하리라. 가장 가치 있고도 저렴한 지식은 책 속에 있느니라. 서점과 동료의 책꽂이에 무엇이 꽂혀 있는지 때때로 살피어라. 무심코 흘렸던 종이 한 장이 너의 근심을 풀어 주었 으리라. 설명서는 충분히, 꼼꼼히 읽을지어다. 모든 의문은 설명서를 안 보는 데서 생기니라. 그렇더라도 모두 다 읽을 필요는 없느니라.

2. 너의 PC가 안전하다고 믿지 말지어다. 5분 후에 정전이 되고 내일 너의 하드가 맛이 가리라. 그러하니 너의 소중한 소스 코드는 정기적으로 여 러 군데에 단계별로 백업해 두어라.

3. 변하는 수를 다룰 때에는 늘 조심할지어다. 정수가 절대로 그 한계를 넘지 않으리라 가정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라. 127, -128, 255, 32767, -32768, 65535, 이 숫자들을 너의 골수에 새기어라. 0.0은 0이 아니니 실수는 원래부터 결코 정밀하지 않느니라. 부호 없는 것과 있는 것을 어울리거나 정수끼리 나눌 때에는 늘 조심하여라.

4. 무슨 일을 반복시킬 때에는 처음과 끝에 유의할지어다. 너의 컴퓨터는 1보다는 0을 좋아 하니라. 배열의 첨자가 그 범위를 넘지 않을지 손 댈 때마다 따져 보아라. 수식에 1을 더하거나 뺄 때에는 늘 긴장하라. 너 의 프로그램은 단지 한 번 덜해서 틀리고 한 번 더해서 다운되느니라.

5. 항상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섣불리 생략하지 말지어다. 절대로 일 어나지 않을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 가장 드물게 일어날 일이 가장 너 를괴롭히리라. 그러하니 언제나 논리에 구멍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 보 고, if를 쓸 때에는 else부터 생각하라.

6. 함수 안에서 매개 변수값은 결코 믿지 말지어다. 지금 그 매개 변수가 결코 가질 수 없다는 값을 내일부터는 가지리라. 그러하니 매개 변수값 이 올바름을 항상 검사할지어다. 그렇더라도 처리 속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예외이니라.

7. 오류를 알려 주는 기능은 있는 대로 모두 활용할지어다. 컴파일러의 경 고는 모두 켜 두어라. 경고는 곧 오류이니라. 오류를 알리는 함수의 결 과를 확인하지 않는 우를 범하지 말지어다. 모든 파일 입출력과 모든 메모리 할당은 조만간 실패할 것이라.

8. 한 번의 수정과 재컴파일만으로 연관된 모든 것이 저절로, 강제로 바뀌 도록 할지어다. 어떠한 것을 수정했을 때에 연관된 것이 따라서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곧 벌레이니라. 컴파일러로 하여금 매개 변수 리스트 를 완전하게 검사하도록 하고, 언젠가 손대야 하거나 따라서 변해야 하 는 수치는 전부 매크로로 치환하며, 형 정의를 적극 활용하여라.

9. 사용자가 알아서 잘 써 주리라고 희망하지 말지어다. 너의 프로그램은 항상 바보와 미친놈만이 쓰느니라. 사용 설명서를 쓸 때에는 결코 빠뜨 리지 말아라. 빠뜨린 만큼 사용자는 너를 괴롭힐 것이니라.

10. 매사에 겸손하고 항상 남을 생각할지어다. 가장 완벽한 프로그램일수록 가장 완벽하게 숨은 벌레가 있느니라. 네가 이 세상 최고의 프로그래머 라고 떠들며 자만할 때, 옆집 곳간에서는 훨씬 더 뛰어난 것을 묵묵히 만들고 있느니라. 아무렴 프로그래밍은 혼자 잘나서 할 게 아니니, 너 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더불어 잘 되면 그얼마나 좋은 것이냐.

이 모든 것을 깨닫고 지키려 애쓰는 자는, 있어도 없어도 되어도 아니 되어도 늘 평온하리라.

정민이 블로그에서

2009-05-20

성공의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일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그렇습니다.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승리했을 때 잠시 멈춰설 수 있어야 합니다.

승리를 하고나면 '내가' 이겼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승리가 클 수록 더 그렇지요. 내가 능력이 있어서, 내가 선택한 전략이 좋아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믿게됩니다. 그리고 똑같은 방법으로 또 다시 승리하기 위해 질주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승리는 '행운' 등 주변 여건의 도움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운은 변하지요. 이전과 똑같은 방법을 쓰는 이는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행운이 불행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이 나온것일 겁니다. 불행은 사람에게 인내와 위기시의 대처방법 등을 가르쳐줍니다. 하지만 행운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만심을 키워줍니다. 시간이 흘러 개인의 운이 바뀌었을 때, 자만에 빠져 있는 이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됩니다.

저자가 소개한 톨스토이 우화집의 '건방진 수탉' 이야기는 기억해둘만 합니다.

"수탉 두 마리가 거름더미 위에서 사우고 있었다. 힘 센 수탉이 이겨 싸움에서 진 수탉을 거름더미에서 쫓아냈다. 모든 암탉이 힘 센 수탉 주위에 모여 승리를 축하하며 용맹을 칭찬했다.

우쭐해진 수탉은 자기 힘과 영예를 이웃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어, 날개를 퍼덕이며 헛간 지붕에 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들 모두 날 봐라. 나는 승리한 수탉이다. 이 세상 어디에도 나만큼 힘 센 수탉은 없다."

수탉이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독수리 한 마리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수탉을 채어 날아갔다."

성공의 순간에는 멈추어 설줄 알아야 합니다. 멈춰서서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하고, 멈춰서서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추스려야 합니다.

<예병일의 경제 노트>

2009-05-18

내 인생에 넘어지기를 수십 번, 남보다 조금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있기에
좀더 자주 넘어 졌다. 하지만 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넘어질 때마다 나는 번번이 죽을 힘을 다해 일어났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보라 (Count your blessings)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교수

2009-05-13

노예의 쇠사슬 자랑

노예가 노예로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여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등.

그리고 쇠사슬에 묶여있지 않은 자유인을 비웃기까지 한다.
하지만 노예들을 묶고 있는 것은 사실 한 줄에 쇠사슬에 불과하다.
그리고 노예는 어디까지나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의 노예는, 자유인이 힘에 의하여 정복당해 어쩔 수 없이 노예가 되어버렸다.
그들은 일부 특혜를 받거나 한 자를 제외하면
노예가 되더라도 결코 그 정신의 자유까지도 양도하지는 않았다.
그 혈통을 자랑하고 선조들이 구축한 문명의 위대함을 잊지 않은 채, 빈틈만 생기면 도망쳤다.
혹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노동으로 단련된 강인한 육체로 살찐 주인을 희생의 제물로 삼았다.

그러나 현대의 노예는, 스스로 노예의 옷을 입고 목에 굴욕의 끈을 휘감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랍게도, 현대의 노예는 스스로가 노예라는 자각이 없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노예인 것을 스스로의 유일한 자랑거리로 삼기까지 한다.

(by 리로이 존스 1968년, NY할렘에서)

     

2009-05-01

목적의식.

목숨이 붙어있는 것(being alive)과 삶을 영위하는 것(living)을 가르는 핵심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운한 놈이라고 여겨질 때, 재수도 없이 왜 이런 부모에게 태어났는지 한탄스러울 때, 하늘이 납짝 내려앉아 지구 표면을 싸악 갈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때, 이러한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몸 간수다. 다른 모든 것은 남 탓할 수 있고, 사회 탓할 수 있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은 모르겠지만 아무리 허약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몸은 다스릴 수 있고 몸을 단련시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몸이야 말로 세상에서 유일한 '내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몸을 함부로 굴린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티브이 앞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 바보 상자 앞에서 아무 생각없이 판타지를 키우고 욕을 하고 비웃고 하다보면 불행의 요소는 복리로 불어나는데도, 줄창 티브이 앞에만 붙어있는다. 그러다 보면 몸의 선은 다 망가지고 부위와 부위의 경계는 모호해지며 근육은 미친년 머리마냥 풀어헤쳐진다.

목적의식. 뭐라도 좋으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다는 감각이 늘 있어야지만 삶에 의미가 붙는다. 그리고 그 목적의식을 가지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 몸이다. 몸은 또한 누구 탓도 할 수 없는 자신만의 책임이다. 건강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면 사교적이 된다. 다른 것 없다. 복잡할 것도 없다. 세라피스트나 정신과 전문의 찾아갈 필요도 없다. 인생이 허무하다느니 하면서 온갖 개지랄을 다 떨던 인간들도 일단 재난이 닥치면 파닥파닥 움직인다. 허무란, 아예 없어진다. 그래서일 수도 있다. 재난의 목적이 세라피일 수도.

<<Happiness>> from 스튜디오 판타지아 2.0

정신 차려니 어느덧 살과 살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머릿속에 똥이 들었던 팥 앙금이 들었던, 일단 몸이 튼튼하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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